제목해파랑 걷기 부산 2코스2020-08-05 22:08:22
카테고리기타 여행지
작성자user icon Level 1

10.17, 이틀 째

 

오늘은 해파랑 부산구간 3코스를 걷기로 했다. 마지막 날은 2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은 후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는 게 좋다. 그래서 2코스 대신 3코스를 먼저 걷고 2코스는 마직막 날 대변항에서 부산으로 거슬러 걷기로 계획을 세웠다. 그래야 2코스 걸응 후에 바로 부산역으로 가서 서울행 KTX를 탈 수 있다.

 

카메라를 챙겨온 나는 일찌감치 광안리해변으로 나갔다. 일출을 담기 위해서다. 그러나 이미 늦었다. 해는 벌써 이마 위로 떠올랐다.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와 광안대교, 환한 해를 카메라에 담았다.

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28_%EA%BE%B8%EB%AF%B8%EA%B8%B0%EC%82%AC%EB%B3%B8%20-DSC_8000.jpg
 

아침을 라면으로 간단히 채우고 8시에 숙소를 나섰다. 전철을 타고 벡스코역으로 가서 버스로 갈아타고 대변항까지 갔다. 2코스는 해운대에서 대변항까지고, 3코스는 대변항에서 시작하여 임랑해변이 도착지점이다.

 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24_%EA%BE%B8%EB%AF%B8%EA%B8%B020181017_095806.jpg

대변항은 크지 않은 어항이다. 멸치가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여기 저기 멸치를 자반에 말리는 모습이 즐비하다. 그 외에 미역도 유명하다. 대변항이 멸치로 널리 알려진 줄은 처음 알았다. 멸치와 미역 철이 지나서 그런지 멸치와 미역을 건조시키기 위한 시설은 텅 비어있었다.

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31_%EA%BE%B8%EB%AF%B8%EA%B8%B020181017_100655.jpg
  

대변항에 있는 봉대산을 넘었다. 봉대산은 그렇게 높지 않은 228m지만 해발고도 0에서 시작하는 만큼 328m, 대략 남산 높이 정도로 봐야 한다.

봉대산을 넘으며 두번 쉬었다. 중간 오르막에서 갈림길에서 한 번, 그리고 정상 쉼터에서 한 번씩 쉬었다

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33_%EA%BE%B8%EB%AF%B8%EA%B8%B020181017_102101.jpg
봉대산을 내려가니 작은 황금빛 알곡으로 고개숙인 벼들이 눈에 다가왔다. 농부 한 분이 기계로 벼를 수확하고 있었다. 가을의 수확, 봄 여름 흘린 땀의 결실을 거두는 농부는 즐거움으로 가득해 보였다. 사진기를 들이 댔다. 사진 찍는 나를 선영이가 찍었는데 그 사진이 작품이었다. 

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34_%EA%BE%B8%EB%AF%B8%EA%B8%B020181017_113531.jpg
계속 걸어가는 길이 갓길이 없는 도로인데다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지은 작은 성당이 아름답다고 하여 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. 기장군청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렸다. 15분 쯤 달려 어촌마을에서 내려 마을의 골목을 걸었다. 낮은 지붕, 남도의 집 구조, 벽화 등을 구경하며 걸었다. 그렇게 걸어 바닷가로 나오니 작고 아름다운 죽성성당이 나온다. 드라마 촬영 세트라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는 않는다 

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35_%EA%BE%B8%EB%AF%B8%EA%B8%B0DSC_8048.JPG
간단히 구경한 후에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적당한 식당이 없다. 마침 길가에 해물라면을 파는 천막식당이 있어 그곳에서 해물라면을 먹었다. 나는 평소에 라면을 먹지 않는다. 싫어서가 아니라 건강에 안 좋기 때문이다. 30년 동안 10개도 먹지 않았다. 고등학교, 대학 다닐 때는 매일 먹던 라면이었지만 건강이 크게 안 좋아 진 이후로 아예 끊었다. 그러나 단체로 행동할 때는 내 사정을 고려할 여지가 없다. 그나마 해물라면이라니 다행이다 싶었다. 건강에 안 좋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식사 후 버스가 올 때까지는 한참 기다려야 한다. 걸으려면 서둘러야 한다. 택시 두 대를 불러 기장군청까지 가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.


걷다가 바다로 내려가 바위에 앉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한참동안 파도가 베풀어주는 발 맞사지를 받기도 하고, 멋진 카페의 잘 가꾸어진 야외 정원의 의자에 앉아 바다를 무념의 마음으로 바라보기도 했다. 커피 한 잔 하면 좋겠지만 목적지인 임랑해변에 가면 정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어 이곳은 그냥 건너뛰기로 한 것. 걷다보니 어느 곳엔가, 도로 아래 바닷가에 봉분 하나가 잘 가꾸어져 있고 꽃도 갖다 놨다. 추측이 난무했다. 아버지가 워낙 바다를 좋아하셔서 유언으로 이곳에 묻어달라고 해서 그런 것일 거라는 둥, 어촌 발전을 위해 공헌을 크게 하신 분이어서 어촌계에서 특별히 이곳에 묘소를 쓴 것이라는 둥 저마다의 짐작을 쏟아내기도 했다. 그런 게 다 재미다

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36_%EA%BE%B8%EB%AF%B8%EA%B8%B0%5B%EA%BE%B8%EB%AF%B8%EA%B8%B0%5D20181017_160239.jpg
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37_%EA%BE%B8%EB%AF%B8%EA%B8%B020181017_152404.jpg
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38_%EA%BE%B8%EB%AF%B8%EA%B8%B020181017_153436.jpg
 

지치고 지친 친구들을 임랑해변 끝에 있는 ‘WAVE ON’카페까지 강제로 끌고 갔다. 내가 가본 카페 중에서 가장 분위기 좋고 풍경 좋은 곳이라서 꼭 구경시켜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. 끝 부분의 위험한 차도가를 걸으며 가까스로 도착했는데, 이런, 한 사람당 커피 한 잔씩 시켜야 입장할 수 있단다. 곧 저녁식사를 해야 하는데 7000원씩 주고 커피를 마실 이유가 없다. 결국 힘들게 가서는 문 안으로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되돌아 걸었다. 우리가 이럴 형편은 아닌데, 처량을 떨고 있구나. 다 나 때문이다. 내가 워낙 짠돌이라서 헤프게 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

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39_%EA%BE%B8%EB%AF%B8%EA%B8%B0%5B%EA%BE%B8%EB%AF%B8%EA%B8%B0%5D20181017_173526.jpg
가면서 보아두었던 음식점에 들어가 춘도는 고등어자반구이를, 다른 친구들은 물회를 먹었다. 부산에 와서 이틀이 끝나는 데 아직 회를 한 번도 먹지 못했다.

?mb_ext=file&path=2020%2F08%2F05%2FF740_%EA%BE%B8%EB%AF%B8%EA%B8%B0%5B%EA%BE%B8%EB%AF%B8%EA%B8%B0%5D20181017_182920.jpg
버스를 타고, 중간에 기차로 갈아타고, 다시 전철을 타고 광안리 숙소로 돌아왔다. 3코스는 17km가 조금 못되지만 실제는 그보다 더 많이 걸었다. 

 

이날 밤은 그런대로 잘 잤다.

#국내여행# 해파랑# 부산
댓글
자동등록방지
(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)